전주에 가기 전부터 일명 '태연안경점'을 가보자는 누군가의 꼬심에 '그러시던지'를 반복하기를 수차례.
설마 설마 했는데, 정말 그 '태연 안경점'에 들르게 되었다(양심적으로 밝히건데, 수동태임).



부끄러워 차마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레알 태연팬'을 뒤로 하고 유유자적 안경점 안으로 걸어 들어갔더니,
안경점 한켠에 독립된 공간을 마련하여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자신을 태연의 어머니라고 밝힌 미모의 어머니께서 커피를 대접해주셨고,
(어머니 미인이세요, 라고 했더니, 그런 말 너무 많이 들어서 식상하니 하지 말라신다^^;;)
'레알 태연팬'께서는 감격에 마지 못하며 전시물들을 가슴 한켠에 묻느라 정신이 없었다




태연'님'의 어머님이 직접 커피를 제공해주시는 것도 감동스러운데
무척 친절하게 따님의 팬들을 맞아주시는 것도, 어떤 상업적 향기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자신의 딸의 팬들이라는 이유만으로, 기뻐해주는 모습이 찾아간 이로하여금 보람을 느끼게 해준달까



문화기획을 함에 있어서 팬덤문화가 한참을 앞서 간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무언가 진심이 느껴진다고 할까

공간을 마련하여 관리를 하고 있는 것은 태연의 가족이지만
공간의 콘텐츠를 채우고 있는 것은 팬들이었다
소시의 팬북이나 태연의 공연실황, 스크랩북 등을 만들어 우편으로 보내온다고 한다
즉 관리자와 콘텐츠 기획자가 분리된 형태이다

많은 지역에서, 그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박물관들이 건립되어 있고 또 건립 중에 있다
수십년전 할머니, 할아버지의 졸업사진에서부터 예전에 입었던 옷가지 재봉틀 같은 생활도구며 가계부 등등
그 지역만의 박물관에 자신들의 일상을 기록하여 그들의 서사를 후세에 전달하려는 시도들을 접할 때가 있다
이는 특정 지역의 정체성, 역사를 기록, 전달 하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다
다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관리와 콘텐츠를 채우는 것에 있어 분리되지 않은 형태로 등장한다


과거를 기록한다는 것은, 옛 것들을 통해 지금을 긍정적으로 만든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크게 돈벌이를 할 것이 아니라면 진심이 느껴지는, 순수함을 담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그렇다고 내가 순수지상주의자도 아니고...=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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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햅.